크리스천 CEO 스쿨 교장·히어컴 대표 강충원 장로 인터뷰…”예수재벌 200명 양성이 마지막 꿈” [LA중앙일보]

1960년 중학교 3학년 까까머리 소년은 인천부두에서 미국행 군용수송선을 탔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가난한 나라를 대표하는 보이스카웃 8명중 한 명의 자격이 승선권이었다.

심한 배멀미를 15일간 견딘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닿았다. 그 후 두 달간 소년은 신대륙을 보고 느끼고 만졌다. 서부 7개주를 돌며 또래 미국 아이들과 어울렸다. 지금의 ‘조기 언어연수’를 돈 한푼 내지 않고 경험한 것이다. 소년은 다시 귀국 수송선에 오르면서 결심했다. ‘내 꿈을 이 곳에서 이루겠다’고.

8년 뒤 성인이 된 소년은 그 꿈을 이룰 열쇠를 스스로 만들었다.

스물 한 살에 서울대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오하이오주 명문대학의 반도체 석박사 5년 과정을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했다.

현재 크리스천CEO스쿨 교장이자 반도체 컨설팅 업체 히어컴 대표인 강충원(64) 장로의 ‘하이테크’ 아메리칸 드림의 시작이었다.

그는 5년만에 박사학위를 따냈고 졸업과 동시에 당시 반도체 업계 1위를 달리던 모토롤라에 입사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를 거쳐 81년 대기업인 제네럴 일렉트릭(GE)에 전무급으로 스카우트됐다. 그의 나이 불과 서른 네 살 때다.

성공비결을 물었다. 맥빠지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신앙’과 ‘감사’라고 했다. 실망은 곧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그는 1시간여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 2가지를 돋보기삼아 경영과 삶이라는 어려운 과제들을 쉽게 풀어갔다. 강 장로는 “신앙은 내 삶의 목표를 올바르게 잡아줬고 감사는 역경을 딛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비결들을 최근 책으로 펴냈다. 감사하는 방법을 적은 ‘감사진법’이다.

-본인은 성공가도만 달렸다. 실패한 이들에게는 감사하기가 참 어렵다.

“내게도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주저앉기 보다 일어서려 노력했다.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감사하면 항체가 생긴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또 부딪히면 그 항체가 작동해서 흔들림이 없다. 실패를 낫게하는 약은 감사다.”

-감사할 일이 없는 이가 어떻게 감사할 수 있나.

“행복해서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감사하면 행복이 따라오고 좋은 일이 시작된다. 보통 그 순서를 거꾸로 알고 있다. 감사는 삶의 나침반이자 에너지고 비타민이다. 또 절대 승리를 부르는 엑스칼리버다.”

-IT업계를 종횡무진했다. 기억에 남는 기업을 꼽는다면.

“GE다. 정말 고맙게도 갓 서른을 넘겼던 내게 50% 연봉인상과 전무 직함의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4년뒤에는 GE 한국 지사장까지 제의했다. 가고 싶었지만 가족과 상의해서 고사했다. 그 일을 계기로 벤처기업 CEO로 옮겼다. GE는 전현직 임원 관리가 대단하다. 퇴사 했는데도 보너스를 줬다. 이유를 물었더니 ‘다시 되돌아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GE에서 만든 상품이 있다면.

“GE 전자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미국내에서 최초로 아날로그휴대폰(AMPS) 기술을 개발했다. GE는 기지국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일본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자 지례 겁먹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치명적 실수였다.”

-기독교 CEO로서 갖춰야 할 철학이 있다면.

“사람을 보는 영적 시각이다. 회사는 사람이 만든다. 사람은 기능공이나 소모품이 아니다. 세상이 빨리 변할수록 사람에 투자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융합된 상품을 만들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신앙과 경영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대부분 이 둘을 따로 하려다가 갈등을 겪는다.”

-크리스천CEO학교를 운영중이다. 무엇을 가르치나.

“8~10주간 크게 축복관리 1:1관계 관리 리더십 관리까지 3가지를 가르친다. 마지막인 리더십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CEO가 영원히 CEO로 남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 본인이 없어도 회사가 전진할 수 있도록 사람을 키우고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나보다 더 클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기독교 CEO가 뽑고 싶은 인재는.

“CEO로 일하면서 직원 채용 면접시에 ‘당신을 우리가 왜 고용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은 다들 비슷하다. 본인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다. ‘저를 뽑아주십시오. 제 뒤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는 말이다. 수 백 번 넘게 면접을 봤지만 그 대답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현재 출석중인 은혜한인교회 건축을 담당했다고 들었다.

“부지 매입부터 완공까지 16년을 맡았다. 못 하나까지 세밀히 챙겼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 교회가 망해간다는 소문이 있더라. 우리 교회 재정에 문제 없다. 은행융자 잘 갚고 있다.”

-교회 건축에도 본인의 경영방침이 적용됐나.

“건축은 내부적으로 직영에 가까웠다. 장로인 내가 책임을 맡고 집사가 설계했다. 교인들을 현지소장으로 고용했고 하청 시공업체는 입찰을 통해 선정해 비용을 줄였다. 세계 최고의 천연 대리석과 3mm 두께의 알루미늄을 벽 자재로 썼다. 지붕 시공기술은 LA국제공항과 수정교회에 쓰인 최첨단 기법이다.”

-아직도 IT업계 컨설팅을 하고 있다. 요즘 애플과 삼성의 소송이 이슈다.

“소송의 승패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를 말하라면 삼성이 더 밝다. 삼성은 기라성 같은 리더들을 길러 적재적소에 앉혔지만 애플은 폐쇄적 경영 때문에 아직 잡스 이후 체제가 불안하다.”

-셀룰러폰은 어떤 회사 제품을 쓰나.

“스마트폰인 모토롤라 드로이드X다. 하드웨어가 가장 튼튼하고 화면도 제일 크다. 같은 구글OS를 쓰는 삼성 갤럭시를 앞서는 제품이다. 하지만 모토롤라는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삼성은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품의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꿨다.”

-가족 얘기를 해달라.

“아내와 30대 두 딸이 있다. 우리집 ‘보스’들이다. 아내와는 오하이오주 학교에서 만나 결혼했다. 큰 딸은 애 셋 둔 전업주부다. 막내는 오렌지카운티서 변호사다.”

-못다한 꿈이 있다면.

“회사를 차려 10년 넘게 경영하면서 나를 믿고 손해본 투자자들이 있다. 손실에 대해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 가까운 분들이다. 반드시 갚으려고 한다. 또 은혜한인교회 빚도 다 갚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세계에 ‘예수 재벌’ 200 명을 키우는 것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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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ing Christian Leaders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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